정육점에서 처음 일할 때, 그 흔한 삼겹살을 썰었을 때도 나는 손을 엄청 떨었다. 고기를 잘못 썰을까 봐. 잘 써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손님들과 사장한테 욕을 먹을까 봐. 시간이 지나 자꾸 하다 보니 나는 눈감고도 삼겹살을 썰었다. 삼겹살뿐만 아니라 모든 고기를 자유자재로 잘 다루게 됐다. 우리가 글을 안 쓰는 이유 나는 앞서 말했듯이 글을 쓰는 행위는 생각을 확장시킨다고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글을 쓰지 않는다. 하물며 나도 글을 쓰지 않았었다. 왜 그럴까? 한번 이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쓰는 것도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행위인데. 글쓰기 굳이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귀찮다. 힘들다. 어렵다. 왜 써야 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당장에 이득도 없다. 굳이 내가 안 써도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