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육점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소비자들이 소고기를 구매하고 여러 번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위에는 선홍빛인데... 안에는 검은빛이 돌아요... 이거 상한 소고기 아닌가요?"
고객들은 찝찝함과 더 나아가 환불 요청까지 합니다.
손님들은 모를 수 있습니다.
저로써는 설명을 해도 답답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답답함을 털고자 글로 남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소고기 색깔이 검게 변해도 괜찮습니다.
소고기 색깔이 검게 변하는 이유는 마이오글로빈 때문입니다. 마이오글로빈은 단백질 속에 산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마이오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면 산화 마이오글로빈으로 변해 선홍색을 띠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공 포장한 소고기가 어두운 색으로 있다가 진공포장을 제거하면 산소와 접촉하면서 선홍색으로 변화합니다.
밑에 보이는 사진은 한우 1++보섭살입니다.
왼쪽이 있는 사진은 진공 포장지를 뜯은 지 별로 안된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시간이 약간 경과한 사진입니다.(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손님이 오셔서 좀 썰었습니다 ^^)
혹시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왼쪽에 보다는 오른쪽이 더 선홍빛이 돌고 있습니다.
만약 차이가 느껴지지 않다면 또 다른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사진과 같이 한우 1++보섭살은 불고기로도 쓰입니다.
불고기로 자를 때도 똑같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자른 지 시간이 별로 지나지 않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사진입니다.
이 정도면 확실히 구분이 가시나요?
결과적으로, 소고기가 검은색으로 변해도 괜찮습니다. 먹어도 됩니다. 맛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짜 먹으면 안 되는 소고기는 무엇일까?
소비자가 소고기를 구매하고 냄새를 맡았는데 심한 이질적인 냄새가 났을 때
소고기 색깔이 녹갈색으로 변할 때
소고기가 끈적끈적하게 기분 나쁜 점액질이 있을 때와 반점이 보일 경우
만약 이런 상황인데도 소고기를 드신다면 큰일 나는 것 아시죠?
오늘은 제 답답한 심정으로 소고기가 검게 변하는 이유를 썼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면
소고기가 검게 변해도 괜찮습니다.
소고기와 관련된 종사자들이 매번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정보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도 인지하여
공급자와 수요자의 갈등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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