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이야기

정육점에서 취직하면 장점과 단점

하까되 2021. 6. 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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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수 많은 직종이 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중에서 정육점에서 일하고있다. 이 직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고기를 좋아하지만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정육점 창업을 하기 위해서 하고있다. 물론 인터넷 발달로 인해 집에서 배달음식이나, 택배로 음식을 받고 있어 정육점으로 오는 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분명 정육점도 요즘 배달과 택배로 나가는 추세이고 만약 불가능하다면 다른 창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괜찮은 아이템이다. 정육점에서 일하는 나로써 장점과 단점을 나름대로 정리해본다.

 

내가 꼽은 제일 큰 장점중의 장점은 혼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같이 있으면 눈치보고 헌담한다. 하지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으며

손님들에게 어느 정도 나의 스타일을 맞출 수있다.

(예를 들면 : 어느 직원은 이렇게 해주는데....)

하지만 혼자 하는 것이 제일 큰 단점중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장점 1. 일하는 시간은 길지만, 계속적으로 일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고기를 써는 방법과 정육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 근무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괴로울때도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일에 능숙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중간중간에 쉴 시간이 많아진다. 오늘 내가 출근하면 '어느 정도 양의 고기를 썰어야 되겠다'라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알기 때문에 사람마다 고기를 써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다 썰고 나면 크게 할일은 없다. 나또한 다 썰고나면 청소를 하든지 스마트폰을 보든지 화장실을 가든지 등등의 개인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

 

장점 2. 월급이 좋다.


당연히 처음 배우는 초보자라면 월급이 낮다. 하지만 점점 내가 전문화 되고 고기에 대해서 많이 안다면 그만큼 손님들에게 자신있게 팔 수 있게되고 월급도 어느정도 오를 수 있다. 또한 내가 요리사였을 때보다 육체적 노동과 시간적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에 생각해 본다면 어느 사람들도 인정해 줄 만한 월급이 들어온다. 정육점 사장님 마다 당연히 월급이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남들이 받기 조금 어려운 월급을 받을 수 있다. 나같은 경우도 처음 정육점 했을 때보다 상당히 많이 올랐다.

 

장점 3. 손님들과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누군가에게는 납득이 되지 않을 말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점점 전문화 되고 손님들과 친해지면 날 믿고 오는 손님들도 있고, 대화하다보면 나와 맞는 손님들도 있다. 내가 서비스를 많이 챙겨드리기도 하고, 내가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일이라는 것이 즐겁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것들 이 모여 하루의 분위기를 즐겁게 보낼 수도 있는 경우가 있다.

 

단점 1. 진상손님


영업직과 서비스직이 절대 빠질 수없는 단점이다. 진짜 사람 미친다. 전 내용과 빗대어 하루의 분위기가 망치고 멘탈이 털릴 수도 있다. 누가봐도 아무이상 없는 고기가 이상하다는 등, 무턱대고 깎아달라는 등, 서비스없냐는 등, 일하는 직원을 무시하는 등, 반말 등등 다들 잘 아실거다. 솔직히 나도 마땅한 대처반응이 힘들다. 어떨 때는 퇴근하고 잠이 오질 않을 정도였다. 나는 요즈음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블로그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운동하여 몸을 힘들게 해서 생각이 나지 않게 하니까 보완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상손님이 적어지거나 재빠른 대처를 하기 위해 공부중이기도 하다.

 

단점 2. 바쁜 날은 엄청 바쁘다.


나는 재난지원금이 나올 때,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내가 진열한 고기보다 수요가 더 많으면 삼겹살 썰어야할 때 목심이 없고 목심을 썰어야 할때 다른 고기가 없다. 아무리 빨리 썰려고 해도 손님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어느 기업이나 매장에서 종사하는 분도 명절때 많이 바쁘다. 나도 요리사였을 때 정말 바빴다. 하지만 옆에 같이 일하는 동료나 직원이 어느정도 도와줄 수도 있다. 정육점 같은 경우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즉 고기를 썰지 않으면 판매를 못하니 계속해서 칼질을 해야하며, 진열된 고기가 아닌 다른 것을 원하는 손님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정신없어 진다. 예를 들면 '고기 다져주세요.', '사골뼈를 잘라주세요.'등등

 

 

정육점 창업하시는 분이나, 취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글 읽는데 불편을 받으셨던 분께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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