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을 읽고

하까되 2022. 4. 6. 11:30
반응형

안녕하세요 독서하는 정육점 아재입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습니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 나 자신은 무엇을 하실 건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어령 님이라는 사람에게 반했다는 표현을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현대에서의

인문학적으로 최고의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저는 책을 읽는 방법에서도 인문학적으로 다가가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목장에서 소가 풀 뜯는 걸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어.
풀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먹지 않는다고.
그런데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
그 책이 법전인가?
원자 주가율 외울 일 있나?
재미없으면 던져버려.
반대로 재밌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어.

저도 억지로 읽었던 적이 많습니다. 제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글이나 흥미가 없어도 억지로 읽으려고 했습니다. 이어령 님의 말씀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긴 합니다. 왠지 책뿐만이 아니라 인생사에도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재미'라는데 초점이 맞춰집니다. 자신이 재미가 없으면 억지로 하지 말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재미'라는 놈을 위해 배우는 과정이 곤욕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예를 들자면 요리하는 게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주방식기나 식재료를 정리 정돈하고 다듬고 치우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풀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먹지 않듯이, 인생에서는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자 주기율처럼 외울 일은 있습니다. 그것은 기본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본을 모르고 자신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언젠가는 큰 화가 올 듯합니다.

우리는 이미 엄청난 행운아다.


따져보면 태어난 것 자체가 엄청난 운을 타고난 거라네.
운이 나쁜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해.

어떤 사람은 대충 해도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죽도록 열심히 해도 성공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저도 이 비참한 현실에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동식물로 태어나지 않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지구에서 탄생한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축복입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우리가 이미 엄청난 운을 타고난 사람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도 항상 부정 덩어리였습니다. 지금도 부정 덩어리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해 좋을 일들은 지난 32년 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저는 긍정의 확언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아직 긍정의 확언은 부족하지만 왠지 모를 기분은 좋아집니다.

남의 신념대로 살지 마라.

방황하라.

길 잃은 양이 돼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 답은 알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은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서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 한 마리의 양의 비유는 정말 제 비수를 꽂았습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아갑니다. 출근길, 직장인, 코로나 확진자 등 아흔아홉 마리의 양처럼 수치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령 님은 우리에게 길 잃은 양이 되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에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은 자신의 밑에 풀만 뜯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길 잃은 양은 늑대와 가시덩굴이라는 위험을 감수하지만, 또 다른 세계를 확장합니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견문이 넓어지는 경우, 겨울 아침에 눈을 뜨면 하얀 눈이 뒤덮여 있는 경우 자기 자신의 세계가 확장됩니다.

 

한순간을 살아도 자기 무늬를 살아가라고 강조합니다. 분명 제 자신에게도 무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무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여러분들도 자기 자신의 무늬를 찾길 기원하겠습니다. 이 책 속에 내용 중에 샤넬이 바느질 말한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왜 노동을 하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샤넬은 바느질하는 것이 노동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저는 밀리의 서재로 읽었습니다. 종이책으로도 충분히 소유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공감 가고 영감 받은 부분들을 썼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꼭 여러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