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우리 모두 철학자다.

하까되 2021. 9. 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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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을 꿈꾸는 저에게는

베스트셀러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 두께가 상당하고 읽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한번 더 읽으니 그때서야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앞표지

기차 여행하고 싶어지는 책


어릴 적에 무궁화나 새마을호를 타고 시골집에 내려갔습니다. 그때는 다들 기차를 많이 탔습니다. 그때의 기차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추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KTX로 많이 타서 금방 이동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왠지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곤 합니다. 기차에서 바깥 풍경을 보다가 잠이 들고 가는 중간에 쇼핑카같은 것을 끌고 와 먹을 것을 판매하는 승무원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을 때 그 추억이 더욱 증폭됐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기차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자 에릭 와이너즈가 기차여행을 하면서 14명의 철학자의 철학을 자신의 생각으로 풀이합니다. 새벽, 정오, 황혼 순으로 철학자 한 명 한 명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기차에서 겪었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나열했습니다. 처음에는 읽는 내내 가독성이 떨어지고 이해가 안돼서 허리가 베베 꼬이긴 했지만 무언가 삶의 정답에 다가가는 느낌이 들어 한번 더 읽었더니 내용이 그제야 확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목차

모든 것은 관점이 문제다.


처음에 등장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이 나옵니다. 저는 이 철학자가 우리에게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 일까?라는 심정으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침대에서 힘들게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딸의 말에 깊은 생각으로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릴 침대 밖으로 끌어들이는 건 활동이지 알람시계가 아냐"

 

어린아이가 맞다고 생각하는 말인가? 삶의 진리에 다다른 사람도 이렇게 말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어나기 위해 알람시계에 의존합니다. 알람을 듣지 못하면 제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하는데 알람이 안 울렸다거나, 오늘따라 소리가 작았다던가, 설정을 잘못해서 울리지 않았다는가 라는 생각으로 알람에게 화를 냅니다. 하지만 저의 행동이 못 일어난 거지 알람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관점만 바뀌어도 참신한 생각과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말을 내뱉을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배움을 가져갑니다. 저는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내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보고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합니다. 관점 하나만 바꿨더니 제 여자 친구의 짜증과 투정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이 짜증과 투정을 애초에 막기 위해 화를 내어 자기 방어를 했지만 요즘에는 이해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자기 자신의 삶의 성찰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저도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입니다. 인정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했을 때 나에게 즐거움을 더 높여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우리 소비문화 전체는 다양한 쾌락이라고 합니다. 물론 현대 기술로 인해 시간이 단축되고 편리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서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이해하기도 하며 마음에 새기는 것이 분명하다고 느껴집니다. 스마트폰을 사고 무선 이어폰을 사고 스마트워치를 사서 저희 쾌락은 3배가 되질 않습니다. 진짜 책에서 말한 데로 우리는 다양한 쾌락을 즐기는 것입니다.

 

삶을 잘 살아가려면 자기 자신과의 다화를 나누는 법과 끊임없이 질문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수만 가지 이상한 생각을 했지만 이 구절을 볼 때 만약 사랑이 뭐냐고 물었을 때 답이 이미 있다면 우리는 사랑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구는 둥글다는 것은 다 알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전세대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뒷표지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삶의 속도가 필요할까?


공자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도 하지 마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얘기하자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하라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 하나는 친절입니다. 여기서 공자는 친절에도 속도가 있고 천천히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 에릭 와이너처럼 저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친절의 속도가 느리면?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 때 상대방이 버거워하는데 자꾸 빠르게 친절을 베풀면? 진짜 난제 중에 난제입니다. 공자는 왜 천천히 하라고 했을까..? 왠지 우리가 알고 있는 친절이 잘 모르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거나 도와주는 건 친절이 아닌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않았지만 공자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 살아있는 동안의 답도 찾지를 못했는데 죽음을 알려고 하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궁금할 수도 있지.... 죽음을 알면 삶을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 왠지 저만의 깨달음이 생긴 듯합니다. 공자는 우리에게 질문하고 꾸짖음으로 또 다른 철학자를 만들기 위함이 아녔을까?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고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다.


남자는 오늘 소개팅 있는 날이라 옷을 이쁘게 입고 외모를 가꾸고 무슨 대화를 할까 연습하고 자신의 완벽한 상태가 됐다고 생각해봅시다. 어떤 여자든 자신에게 넘어올 수밖에 없는 가정을 해보자는 겁니다. 남자는 여자와 만날 시간이 되어 출발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물벼락을 맞고 버스시간을 놓치게 되고 자꾸 기분 나쁜 일들만 있어서 표정이 짜증으로 가득하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나온 여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또 이 남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정말 우리는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고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습니다. 이래서 머피의 법칙이라는 것이 생겼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니면 반대로 뜻하지 않게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지만 불운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을 성장시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엄청난 발달을 이루면서

어떤 이는 고전 철학이 그 시대의 철학이지

현대의 철학에 안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철학에 대한 깊이는 모르겠지만

고전 철학과 현대 철학을 통해

우리는 더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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